개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SARS코로나바이러스2가 인간에게서 개나 고양이 같은 일반적인 동거 동물(반려 동물)로 전염될 수 있는지, 동물이 그로 인해 코로나19를 앓게 되는지, 동거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다시 전염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봤어요.

요약하면 이래요.

  1. 바이러스가 동거 동물에게 옮을 수 있는지, 옮으면 실제로 병을 앓는지(즉, 증상이 있는지), 동물에게서 다시 인간으로 옮을 수 있는지를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2. 현재까지 인간에서 개로 전염된 사례는 단 1건 있었으나, 개에게서 증상은 없었어요.
  3. 코로나19나 SARS는 모두 박쥐에서 유래되었으며, 개나 고양이 같은 동거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된 사례나 전염될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면 동거 동물과 지낼 때 (본인이) 마스크를 착용하길 권장하며, 예방적 차원에서 동거 동물을 격리 조치할 것을 권장합니다.
  5.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더라도, 동거 동물과 접촉한 전/후에 대장균이나 살모넬라 등 박테리아를 차단하기 위해 비눗물로 손을 자주 씻는건 좋은 습관입니다.
  6. 동거 동물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것은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동물에게 스트레스만 줄 가능성이 있으니 권장하지 않아요.
  7. 확진자가 아니라면 요즘 집 밖에 덜 나갈테니, 이 기회에 동거 동물과 더 오래 함께 지내면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가 낮아지면 면연력이 높아지기도 하고요.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공식 안내

세계보건기구(WHO)의 공공 안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개나 고양이 같은 동거 동물에게 감염된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습니다.

현재까지, 개나 고양이 같은 동거 동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근거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하지만 동물과 접촉한 후에 항상 비눗물로 손을 씻는 것은 좋은 생각입니다. 대장균이나 살모넬라 등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옮을 수 있는 다양한 박테리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자주 묻는 질문들에서는, 만약을 위해 코로나19 확진자라면 다른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앓고 있다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과 마찬가지로 동거 동물 및 기타 동물과의 접촉도 제한해야 합니다. 비록 다른 동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었으나 이 바이러스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알려지기 전까진, 되도록 접촉을 제한하길 권장합니다. 가능하다면 집안의 다른 사람이 동물을 보살피도록 하세요. 코로나19에 감염되었으면 쓰다듬기, 끌어안기, 핥기, 음식 함께 먹기 등 동거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세요. 꼭 당신이 동거 동물을 보살펴야만 하거나 동물 근처에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전/후로 손을 씻고, 마스크를 꼭 착용하세요.

홍콩에서 개가 약한 양성을 보인 사례에 대해

홍콩의 정부기관인 AFCD(뀨: “Agriculture, Fishery, and Conversation Department”의 줄임말이고 한국의 농림수산부와 비슷할 것 같아요)는, 2020년 2월 28일에 개에게서 약한 수준의 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가 있음을 공개했습니다.

2월 26일에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지내던 개의 입과 코에서 검체 채취를 한 결과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28일 현재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실제로 감염이 되었는지 아니면 오염된 환경의 영향(뀨: 오염된 환경의 영향이란 확진자에게서 나온 바이러스가 바닥이나 음식 등에 있었고 개가 이를 핥거나 먹어서 일시적으로 검체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었을 가능성을 말해요)인지 확인 중이며, 이 개를 제외한 다른 사례는 발견된 바 없다고 합니다. 이 개는 28일 당시 격리 수용되었으며 음성임이 확인되지 전까지는 계속 격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CNN의 후속 기사

3월 2일에 CNN에서 이 문제를 다룬 상세한 기사가 나왔어요. 26일 이후 반복적으로 검사를 한 결과 지속적으로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염된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 실제로 감염이 된 것이 맞아요. 다만 개에게는 아무런 증상도 없고, 개에게서 다시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근거도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FCD는 감염자와 동거 동물을 격리할 것을 강하게 권장했어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코로나바이러스2나 SARS를 일으켰던 SARS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지만 둘 다 박쥐에게서 유래되었습니다. 개나 고양이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나 박쥐에서 유래된 바이러스들과는 다른 종류strain이고, 인간에게 전염되는 사례도 없었으며,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지도 않는다고 해요.

전문가에 따르면 동거 동물이 감염되지는 않더라도 동물의 피부나 털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해요. 다만 문고리 같은 물건에 묻은 경우에 비해 특별히 더 위험하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말합니다. 한 전문가(Jane Gray)는 동거 동물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것은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동물에게 스트레스만 줄 가능성이 있으니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동거 동물들은 동거인이 집에 더 오래 머물면 더 기뻐할 가능성이 큽니다. 확진자가 아니라면 실내에 머물 일이 많을테니 이 기회에 더 많이 교감하면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이로울 것이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낮아지면 면역력이 높아지기도 하니 여러모로 이익이라고 해요.

근본 원인과 장기적 해결책을 생각하기

당면한 문제인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장기적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최근 수십년 사이에 교통과 물류가 비약적으로 발전으로 인해 바다나 산 등 기존의 자연스러운 지역적 장벽들이 사실상 사라진 점으로 인해, 신종 감염병의 잠재적 위험성을 비약적으로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약 75%의 신종 감염병은 동물에게서 유래된다고 합니다. SARS와 코로나19도 마찬가지이고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한 연구에 따르면, 인수공통감염병의 증가는 현대의 공장식 축산 환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SARS와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기에 공장식 축산과 직접적 관련은 없으나,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아무리 ‘동물 복지’ 수준이 높다고 하더라도, 동물들을 비위생적이고 비좁은 공간에 가둬두기에 동물들은 각종 질병에 취약해집니다. 인간이 육식을 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개체들이 비정상적으로 밀집되어 지내며 인간과 비정상적으로 많이 교류하게 되는 점도 문제입니다.

여러 해결책을 생각해볼 수 있겠으나, 윤리적이고도 장기적인 해법 중 하나는 육식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육식이란 동물을 비좁은 공간에 가둬두고, 품종개량과 각종 호르몬제 투여로 빠르게 성장시키고, 자연 수명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죽이고, 그 시체를 토막내어 먹는 행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행위를 하고 있다고 해서 자연스럽거나 윤리적이라고 여겨서는 안됩니다. 노예제도, 성차별도, 당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겼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육식은 윤리적이지도 않고, 자연스럽지도 않고, 동물/환경/인간 모두에게 이롭지 않습니다.